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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콤 (Scorm) : 교육정보 표준화 규격


 작성자 : 조용상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선임연구원 :  zzosang@keris.or.kr

 

 출처 : 현장특수교육 2005년 7-8월호


e-러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 상이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콘텐츠가 상이한 컴퓨터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잘 작동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스콤(SCORM)이다. 교육정보 표준화 규격으로 원활한 e-러닝을 위해 도입된 스콤에 대해 알아본다.


e-러닝 표준화 규격인 스콤(SCORM : Sharable Content Object Reference Model)을 논하기에 앞서 최근 교육 분야에서 자주 논의되고 있는 ‘e-러닝’이라는 개념을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이해를 돕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러닝에 대한 정의를 각종 보고서에서 유사하게 정의하고 있는데, 이 글에서는 ‘인터넷과 첨단 전자매체를 활용하여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정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자기주도적인 학습과 상호작용 활동을 통해 다양한 학습경험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교수-학습체제’(임병노, 2004)로 정의를 내리고 진행하고자 한다. 이러한 정의의 의미로서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 16개 시·도교육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공동으로 추진했던 ‘사이버가정학습체제’는 초·중등 교육 분야에 시도된 대표적인 e-러닝 사례라 할 수 있다.



서비스 환경에 영향 받지 않기 위해 규정된 표준화 규격




‘사이버가정학습체제’와 같이 여러 기관이 각각 콘텐츠를 만들고 다양한 컴퓨터 환경(가정 및 학교의 다양한 PC 등)에서 학습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생각해보자. 먼저 여러 기관에서 개발된 콘텐츠가 오류 없이 동일하게 서비스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와 학습자의 학습활동에 대한 기록을 각기 다른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관에서 동일하게 기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가장 먼저 들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사이버가정학습체제’에서는 스콤이라는 표준화 규격을 적용하여, 어떤 교육청에서 개발된 어떤 콘텐츠라도 서비스 환경에 영향 받지 않고 운영될 수 있도록, 그리고 어떤 학습자가 어떤 콘텐츠를 학습하더라도 학습이력을 기록할 수 있도록 표준화 규격을 적용하였다.
스콤에 대한 좀더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자. 아래 그림은 스콤 규격에 대한 종합적인 구성을 설명하고 있다.
스콤의 규격은 크게 ‘콘텐츠 집합 모델’, ‘시퀀싱 & 내비게이션 규칙’, ‘콘텐츠 실행 환경’ 등 3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콘텐츠 집합 모델’은 카세트테이프에 비유할 수 있는 규격이다. 카세트테이프에 담겨질 내용이 영어회화이든 음악이든 상관없이 재생하기 위해 정해진 크기의 테이프에 담겨지기만 하면 되듯이, 콘텐츠도 내용과 제작된 파일형태에 상관없이 콘텐츠 집합모델에 정의된 규격대로 패키징(포장)만 하면 어느 서비스기관에 가져가더라도 콘텐츠가 서비스될 수 있는 것이다. 보통 콘텐츠가 패키징된 상태는 zip파일과 같은 압축파일 형태를 띄고 있다.
두 번째 ‘시퀀싱 & 네비게이션 규칙’은 콘텐츠가 하나의 파일이 아니라 여러 개로 객체화되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면, 하나의 차시를 구성하는 콘텐츠가 ‘안내-본학습-평가-심화 또는 보충’과 같은 단계로 구성되었다면, 각 단계를 학습객체로 볼 수 있다. 지금 예를 든 것과 같이 각 학습단계를 콘텐츠 내부에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파일 외부에 xml 파일 형태로 ‘안내 다음은 본학습, 그 다음은 평가, 그 다음은 평가점수에 따라 심화 또는 보충단계로 구분해서 진행한다’ 등과 같은 순서화 규칙을 정의하도록 하는 규격이 시퀀싱 & 내비게이션 규격이다.
세 번째 ‘콘텐츠 실행 환경’은 보통 서비스 기관의 학습관리시스템(LMS : Learning Manage-ment System)이 NT, LINUX, UNIX 등 다양한 운영체제와 ASP, JSP 등 다양한 프로그램언어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어떠한 서비스 환경에서라도 앞서 언급한 콘텐츠가 오류 없이 학습자에게 전달되고 또한 학습자의 학습이력을 동일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정의한 규격이다. 이 규격은 대부분 함수(콘텐츠 불러오기, 학습자 이름 불러오기 등)와 데이터형식(학습자 이름은 문자, 평가점수는 숫자 등)에 대한 정의를 설명하고 있다.
짧은 설명으로 독자들에게 충분한 이해를 부탁하는 것이 무리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위안이 되는 점은 스콤과 같은 표준화 규격이 정부, 학계 및 산업계에서 충분히 논의가 되고 있다는 점과 최종사용자(end user)인 교사, 학습자, 학부모들에게는 깊이 있는 이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콤과 같은 표준화 규격은 서비스기관의 기획 및 관리자, 콘텐츠 및 시스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강한 지침과 같은 것이어서, 콘텐츠 재사용 등을 통한 개발 예산의 절감 및 우수한 콘텐츠 공동 활용 등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스콤과 같은 표준화 규격은 서두에서 언급한 e-러닝에 대한 정의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법 중 하나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콘텐츠와 시스템에 시범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단계를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끝으로 특수교육분야에서도 기대효과를 낼 수 있는 수단으로 표준화 규격이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2009/07/17 20:45 2009/07/17 20:45